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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2012/04/14 01:19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2010 짧은 감상

심심풀이로 인터넷을 하다가 누군가가 댓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어보라고 권유한 것을 보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부제는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로 쓰여 있다.

생각해보면 머리가 말랑말랑하던 중고등학생 시절 많은 대중가요를 흥얼 거리고, 여러편의 시를 외우고, 수많은 영어단어를 암기한 적이 있었다. 삼십대 중반이 넘은 지금에야 굳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머리에 담을 필요가 없어서일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내 머리가 이전과 같지 않게 기억력이 많이 감퇴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지나면서 근육이 노화하듯이 두뇌도 그렇게 세월에 따라 변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혁명에 의해 수많은 정보가 웹을 통해 꾸준이 나의 머리를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변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소연하는, 하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것이 멀티태스킹과 하이퍼링크로 이루어지는 컴퓨터 사용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니콜라스 카는 책의 서두와 말미에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언급하는데 인간의 감정을 지닌 슈퍼컴퓨터 할의 최후를 통해 극복되는 인간성에 주목하고 있다. "큐브릭의 암울한 예언의 정수는 바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라는 것이다. P.324"


오싹하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은 이 책이 주장하는 인터넷과 멀티태스킹이 집중과 몰입, 깊은 사색을 방해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주일정도 훌쩍 떠나는 여행에서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사색과 눈에 비치는 풍경의 아름다움이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쓰지 않으면 되지만, 이미 익숙해진 삶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 조금의 변화라도 가져보고자 메신저 사용을 끊고 스마트폰의 푸쉬알람 설정을 꺼 놓았다.
기분 탓일까 일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시 책으로 되돌아가서...

인간의 지능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보유하고자 함은 아닐 거다. 각각의 다양한 지식을 종합하고 논리적으로 꿰어 맞추어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다양한 앎(지식)과 함께 사색과 몰입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구글이 구현하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네트워크화 하고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인간의 지식창고를 대신해줄 수는 있지만, 어떤 상황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 능력으 상승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식의 깊이를 얕게 함으로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집중력 부재의 고민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결론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말자'거나 '구글의 정보검색 서비스는 인간발전을 저해한다.'라는 식의 극단적인 것은 아니다.
인터넷과 멀티태스킹,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해 고민하는 주의력 결핍과 산만함, 집중력 방해 요소를 이해하고 각자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자 라는 것이다.



TV를 없앴더니 여가시간이 많아지더라, 라는 말처럼
인터넷을 줄였더니 집중력이 좋아지더라, 라는 말이 곧 들려올 것 같다.



오랫만에 글을 쓰니 역시 깊은 사색 속에서 글을 쓰지 않고 있다. 떠오르는 생각을 무작정 써내려간다.
종종 글쓰는 고된 노동을 즐길 수 있기를...


2012/01/30 23:01

필름 - 고야마 군도, 2006 짧은 감상

"이 가게 이름은 무엇이지요?"

"<세렌딥>입니다."

"아, <세렌딥>이군요. 이름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방장이 가게 주인인 경우는 가게 이름에 반드시 사연이 있다고 노리코는 말했다.

마담은 호리이에게 책을 한 권 보여주었다. 제목은 "세렌딥의 세왕자". 그것은 5세기에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져 전승되어 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우회였다.

"왜 가게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는데요."

라고 말하면서 마담은 세렌딥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렌딥이란 예전 스리랑카에 존재했던 왕국의 이름이다. 어느 날 세렌딥의 왕은 세 왕자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보물을 손에 넣도록 명했다. 왕자들은 그것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모조리 실패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찾던 왕자들은 각자의 지혜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됐다.

이 세렌딥의 우화를 바탕으로 18세기에 영국 작가 월폴은 '세렌디피티'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뜻밖에 찾아내는 능력'이라는 의미였다.

그 후 세린디피티라는 말은 주로 과학 기술 세계에서 사용됐다. 연구 중의 실패가 역사적인 대발견으로 이어지는 일이 간혹 있다. 엑스선과 페니실린의 발견이 바로 그렇다.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라가와 히데키 박사도 실험을 하다가 촉매의 배합을 잘못했는데, 이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을 발명할 수 있었다.

"세린디피티란 반드시 과학 세계에만 있지는 않을거예요. 우리 인생에도 세렌디피티는 있을 거예요. 좌절을 계기로 더욱 좋은 인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 남편은 원래 전혀 다른 원대한 꿈을 꾸었어요. 하지만 그 꿈이 깨지고 요리사가 되었죠. 남편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 음식들을 먹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여기 오는 사람들이 이어져 세렌디피티가 생겨난다면...... 그런 바람을 담아 이 가게에 세렌딥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 The film 09 세렌딥의 기적 中


읽고나서 기분이 유쾌해지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고전은 아직도 꾸준히 읽기에는 벅찬 느낌이 들고, 사회과학 서적은 어찌됐든 이 세상의 부조리를 들추어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내가 알아야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들을 나열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조금 전에 다 읽고나서 기분 좋게 덮은 단편 소설집 '필름'은 오랜만에 만난 유쾌한 책이다.

"우연이 가져온 행복한 기적"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듯이, 그리고 위에 인용한 세렌딥의 이야기가 말하듯이 열편의 단편에 열개의 우연, 열개의 행복이 담겨 있다. 

아직 삶을 길게 살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진짜?) 언제부터인가 내 삶 속에서 나의 의지가 차지하는 것보다는 주위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변함없는 출퇴근의 일상 속에서 나를 환하게 웃게 하는 직장동료의 너스레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맛집들.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호기심에 대한 만족감은 세상이 나에게 주는 더없는 선물이다.

지금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 '세렌디피티'를 보며 우연이 만들어내는 사랑 이야기에 흠뻑빠졌들었던 20대 청춘시절의 감정이 소중히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의 내 삶에서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는 세상과의 대화를 마음껏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은 읽되 한동안 내용이 들어오지 않아 독서생활에 피로감을 느끼던 요즘, 불감증을 시원하게 날려준 고마운 소설집이다.



2012/01/24 01:03

2011.8.5 구름터의 북유럽 여행6 - 송네 피오르드 2011 덴마크,노르웨이

2011.8.5 송네 피오르드

버스, 기차, 트램, 보트, 기차, 버스, 앞으로 20시간동안 탈 것들이다.
아침 8시 11분에 오슬로 역에서 출발하는 호로노프행 버스를 타고(원래 버스는 일정에 없는 건데 철로 공사 때문인지 버스로 한시간 거리인 다음 역에 가야한단다.), 고속열차를 탄 후에 뮈르달에서 하차, 그곳애서 플롬으로가는 트램(전차)을 탄다. 플롬에서 송네 피오르드를 관통하는 고속 보트를 타고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을 간다. 그리고나서 베르겐 기차역에서 오슬로행 야간열차를 타고서 밤새 달린 후에 호로노프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오슬로 중앙역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제부터 시작!

지금은 초반부인 뮈르달행 기차 안이다. 숲과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안 철도이기에 창밖을 넋놓고 바라본다. 
어제까지 맑았던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비오는 여행도 나쁘지는 않겠지.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의 흐린 날씨를 확인하고서는 우산을 챙길까 말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짐은 가볍게'를 생각하며 그냥 나온 것이 조금 후회가 된다.
만약 우산을 갖고 왔는데 날씨가 개었다면 그것 또한 후회할 일이겠지. 그냥 맘 편히 가자. 이곳 비는 깨끗하겠지.

숲의 나라라는 인식 때문일까, 이곳에서 보는 나무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 나무들은 앞으로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베어지는 일이 없겠지.
창밖의 나무들을 보면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떠오른다. 그리고 난 기차를 타고 있다. 어울리는 조합인데, 아쉽지만 나는 그 책을 읽지 않았다.

피오르드는 협만을 뜻한다. 복잡한 산악 지형의 안쪽까지 바다가 들어와 푸른 숲과 파란 바다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서쪽, 그러니까 노르웨이 서해안에 나타난 지형을 피오르드라고 부른다.

내륙지역에서 서쪽 바다로 갈게 뻗어 나가는 송네 파오르드는 오슬로애서 가장 가깝게 찾아갈 수 있는 피오르드이다.
물론 오슬로 역시 피오르드 지형의 일부이다.

갈아타는 교통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특별한 어려움 없이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휩쓸려 가면 된다.
버스는 기차 플랫폼 안에서 내려주고, 기차는 트램을 타는 곳 맞은편에 내려준다.
트램은 다시 배 선착장 바로 앞에서 내려주니 나는 그저 사진찍고 주위 경관을 구경하며 음악 들으면 되는거다.
장거리 여행임에도 잘 짜여진 시스템이 편안한 여행을 만들어 준다.

흐린 날씨는 결국 비를 쏙아내고 우산을 안챙겨온 나는 햇빛 가리개로 사용하는 모자를 쓴다.
지난 5월 생일날 친구가 선물해준 신기능 '고어텍스' 모자!
너무 고맙게도 비가 스며들지 않고 방울져 흘러 내린다. 
챙도 넓어서 목까지 보호해주니 정말 요긴하다. 
탁월한 선물을 해준 소중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해야지.

뮈르달에서 플롬으로 이동하는 트램은 해발고도 864미터에서 출발해서 협곡 사이를 내려가 배 선착장이 있는 고도 2미터에 도착하는 기막힌 코스다.
20킬로미터 구간을 한시간동안 내려오는데 50년전에 이 철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마냥 신기하다. 
터널도 많고 아슬아슬한 절벽을 내려오는 동안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경치 구경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트램을 탔으니 이제 남은 하나, 배를 터면 된다. 플롬에서 베르겐까지 다섯시간을 이동하는 여객선.
역에서 한시간의 휴식시간이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주위를 서성인다. 
관광지에 늘상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한다.
북유럽 신화의 토르가 등장하는 어란이 동화책이 다양한 언어로 출판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한글 동화책도 있다. 이곳에 한국 관광객이 꽤 많이 찾아옴을 짐작할 수 있다. 환전하러 갔던 은행 직원분께서 북유럽은 어르신들 효도관광 가는 곳라고 한 것이 생각난다. 손자들 선물용일까.
그 생각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세계 각국의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기는 하다. 
물론 나같은 젊은 사람도 있다.

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육지 사이에 들어찬 바다를 헤치며 서쪽으로 나아간다.
2층 갑판에 올라 사진을 찍는데 의외로 강한 바람에 헉 놀란다.
속도도 자동차보다 빠르니 'express boat' 라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흐리고 약간의 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파란 하늘과 수풀이 우거진 피오르드의 수채화 대신 구름과 산, 바다가 회색빛으로 어우러져 환상적인 수묵화가 그려진다.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이 모습을 그대로 담아서 그림을 그렸을텐데, 할 줄 아는 거라곤 셔터를 누르는 일 밖에 없는터라 좋은 사진이 나오길 바라며 연신 카메라만 손에 쥔다.

다섯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서 쉬다가 졸라면 갑판으로 나가 새찬 바람을 쐬며 풍경 구경을 하고, 몸에 찬기가 느껴지면 다시 들어왔다가 지루해지면 또 나가고.. 다섯시간동안의 반복.

갑판 위에서 바라보는 피오르드의 풍경은 예전에 대한항공 광고로 이용되었던 베트남의 하룽베이의 모습과 흡사하다. 
산과 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대자연의 경관.
지난 겨울 요르단의 붉은 사막 '와디 룸'의 모습에서 붉은 모래가 짙은 바다로 바뀌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경험이 많을수록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인지, 산에서 부는 바람인지, 비바람인지, 배가 세차게 나아가는 바람인지 알 수 없지만, 마음 속에 있는 시름들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는 바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야한다. 안그러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지 모르니까.

피오르드를 통과하며 만나는 산(섬이러고 부르는게 나을까? 잘 모르겠다) 자락에 아담하개 지어져있는 나무 집들이 정겹다. 노랑, 하양, 빨강 등 특유의 원색적인 분위기가 푸른 자연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커다란 배낭에 캐리어를 끌고 여행 다니는 모습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여행이라는 것이 젊음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시는 분들의 열정에 감동하고, 나 역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가끔씩 떠나는 여행은 나에게 동심과 젊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건강을 잘 지켜서 오래도록 여행다녀야지.

어느덧 다섯시간의 항해가 끝나고 서쪽 해안도시 베르겐에 도착한다. 두시간 후면 베르겐 역에서 오슬로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탄다. 오늘의 일정은 끝!
베르겐은 노르웨이 피오르드 관광의 중심지라고 한다. 내가 지나온 송네 피오르드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 트롬쇠를 오가는 열흘짜리 크루즈 여행도 이곳애서 시작한다. 해양 관광도시 베르겐.

남은 시간동안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듣기 좋은 노랫소리로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부녀 음악가가 있다.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하나의 입인데 저음과 중음이 동시에 나오는 듯 갈라지는 목소리로 구성지게(?) 노래를 부른다. 베이스를 연주하고 코러스를 하는 아저씨의 따님은 어찌나 아름다우신지. 미모에 음악성까지 갖추고 있으니 크게 성공하리라 믿는다. 싸인이라도 받아둘걸 그랬나.

한 할머니께서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 부르고 있는 여자분의 주머니에 기특하다는 듯 꼬깃꼬깃하게 접힌 지폐 한장을 슬쩍 찔러넣으신다. 노래를 부르는 이, 노래를 듣는 이 모두 유쾌한 시간. 나이, 인종 구분 없이 다함께 음악에 취한 순간, 유럽의 자유로움과 세대의 구분없이 어울리는 문화가 내심 부럽게 느껴진다.

배를 타면서 바람을 많이 맞아서일까. 몸이 으실으실 추워지기 시작한다. 어디 따뜻한 곳이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마땅히 갈곳이없네. 다행히 오슬로행 기차는 출발하기 한참 전부터 문을 열어놓고 승객들을 태우고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정신없이 잠들어서 표검사할 때 한번 깨고, 새벽을 맞이한다.

자고나니 개운하구나. 역시 잠이 보약!

< 기차 선로 공사 때문인지 한정거장을 버스로 가야합니다. 버스 십여대가 기차처럼 나란히 도로를 달리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 버스 중에 한대에 타고 있었죠. >

< 버스타면 잠이 솔솔... 외국 아저씨도 별 수 없나 봅니다. >

< 버스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 아침 여덟시가 넘었는데 흐린 날씨 때문인지 새벽의 느낌이 전해집니다. >
< 이 물은 바닷물일까요? 민물일까요? >
< 뮈르달 역입니다. 이곳에서 해발 800미터에서 해수면까지 내려오는 트램을 탑니다. >
< 비오는 악천후이지만 여행은 즐겁습니다. 트램 뒤쪽에 만년설이 보이시나요? >

< 모두들 창가에 붙어서 풍경 바라보기를 즐깁니다. >

< 이게 무슨 폭포더라... 웅장한 폭포 관람을 위해 트램은 잠시 멈추어섭니다. 바깥에 나가서 구경하다가 비가 와서 다시 모자쓰고 나왔습니다. >



< 시원한 폭포의 물줄기 소리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

< 트램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 꽤 분위기 있는 사진 같아서 흐뭇합니다. >

< 동화나라가 이곳에도 있었네요.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따뜻한 마을 풍경 >
< 스쳐지나가는 기차역의 모습도 이국적입니다. (당연히) > 

< 두근두근 드디어 배를 타고 피오르드 여행을 떠납니다. >

< 배 뒤쪽 갑판에 서서 피오르드 경치에 흠뻑 취합니다. >

< 산과 바다가 하나로 된 모습 >

< 이런 곳에 사는 분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궁금해집니다. 집들이 너무 예쁘죠. >

< 옹기종기 모여서서 대자연을 즐깁니다. >

< 와아~~~~~ >

< 푸른 나무숲들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집들의 모습 >

< 이곳이 바로 송네 피오르드 입니다. 구름이 탐스러워요. 제 닉네임은 구름터 >

< 제 신형 카메라는 파노라마샷도 지원해줍니다. 재미난 사진이지요? >

<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낱 작은 존재로 밖에는... >

< 유모차가 나란히 있습니다. 아마 최연소 여행자를 위한 것이겠죠. 아이 데리고 여행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곳 >

< 이 사진의 제목은 '한적함'으로 지었습니다. >

< 구름의 모습이 멋스러워서 16mm 광각 렌즈로 찍어보았습니다. >

< 진정한 배산임수 지형 >

< 자연이 만들어내는 흑백 영상이 제 마음을 활짝 열게 합니다. >

< 피오르드 사진 많이 보셨나요? 새삼스레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준 곳입니다. >



< Express Boat의 속도감을 함께 느껴보세요. >

< 배의 선실입니다. 의자에 앉아서 정면의 창밖을 바라봅니다. 아이맥스 영화관보다 짜릿하죠. >

< 요트를 타고 이곳을 유유자적 떠도는 기분은 어떨까요? >
< 플롬에서 베르겐까지 직행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정류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트렉킹이나 야영을 위한 여행 코스도 있다고 합니다. >

< 배 선착장의 풍경 >

< 바깥 풍경 바라보기에 지칠 때면 목적지인 베르겐도 가까워집니다. >

< 어떤 용도의 건물일까요? 파도가 높으면 넘어올 수도 있을텐데... 집은 아니겠죠? >

< 혼자 멍때리기 >

< 건물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 '황야의 결투'가 아닌 '피오르드의 결투'의 눈빛을 건네는 두 남자의 뒷모습 >

< 종착지 베르겐에 도착했습니다. 피오르드 여행 아주 잘 했습니다. >

< 베르겐의 건물은 예쁘기로 유명하죠. 이곳에서는 일상이겠지만 저에게는 신선한 문화적 충격입니다. >

< 아.. 고뇌하는 청년의 모습. 어떤 의미로 이 동상을 설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 베르겐 시내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구경을 합니다. >
< 농담으로 한건지 진짜로 말한건지 헷갈리지만, 두분은 모녀사이래요. 어떻게 노래부르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래 유투브 동영상 클릭! >

< 아저씨의 노래>


< 아가씨의 노래>
< 베르겐에도 지난 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 저는 이제 오슬로로 돌아갑니다. 밤기차를 타고서요. >





2012/01/24 00:02

2011.8.4 구름터의 북유럽 여행5 - 코펜하겐을 떠나 오슬로로 2011 덴마크,노르웨이

2011.8.4 코펜하겐을 떠나 오슬로로

2시 비행기를 타고 코펜하겐을 떠나 오슬로로 이동한다. 다시 이곳, 코펜하겐을 찾을 날이 올까?
여행지에서 항상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떠나기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와야지 생각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안다.
게다가 세상에는 여전히 나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으니까. 같은 여행지를 두번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 옮긴 리치몬드 호텔은 아침 식사가 포함된 것으로 예약 했다.
그러니까 본전을 생각해서라도 많이 먹어야한다. 점심은 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먹는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그다지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서울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유럽 음식이기 때문일거다.

혼자 여행에서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것이 밥값이기에 기회 있을 때 많이 먹지만 워낙 활동량이 많아서 금세 배가 꺼진다.
가난하고 욕심 많은 여행자의 슬픈 현실.
배가 꺼지더라도 일상에서처럼 배가 고픈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머리신경이 육체의 신호보다 감성의 신호에 민감하기 때문일거다.
미지의 세계가 주는 많은 정보를 소화시키느라 내 머리는 배고픈 것을 느낄 틈이 없다.

오전에 해야할 일은 지도에 표시해 놓은 았는 코펜하겐 대학교를 찾아가는 것과 서점과 음반 매장에 들러 친구들이 부탁한 동화책과 덴마크 인디 밴드의 시디를 사는 일이다.

대학교는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산책 겸 어떤 모습인가 궁금해서 찾아간다. 

캠퍼스의 활기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코펜하겐 대학교는 규모가 크지 않은데 내가 찾아간 곳은 인문 사회 계열 캠퍼스인 것 같다.
이정표에 공대나 자연과학과 관련한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드는 생각은 코펜하겐과 공과대학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것.
전통을 지키고 환경을 생각하는 나라이니 만큼 어쨌든 지금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는 과학기술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대학교 캠퍼스는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들뜨게 한다.

어제 서점에서 골라두었던 동화책 세권을 산다. 내가 보기에 재밌는, 좋은 느낌이 드는 책을 사면 된다길래 그림이 예쁘고 선해보이는 내용을 가진 책으로 고른다. 

나중에 우리나라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점 옆에 있는 곳에서 시디를 물어보니 주문받은 네정의 시디 모두 SOLD OUT 이란다.
코펜하겐 대학교 근처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서도 재고가 없다고 그랬는데, 이 친구는 역시 구하기 어려운 음악을 듣는구나. 진정한 매니아로 인정!
할 수 없이 앨범은 다르지만, 같은 밴드의 음반 네장을 산다. 다른 앨범은 굉장히 비싼데, 이 그룹 앨범만 염가세일 중이다. 
이 기회에 좋은 친구로 점수를 따야지.

코펜하겐에서의 작별 인사를 쇼핑으로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이동을 한다.

굿바이 코펜하겐!


코펜하겐에 이은 다음 여행지는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와 피오르드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오슬로의 첫 느낌은,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기분.
코펜하겐의 거리가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오슬로에는 현대식 건물도 많고, 간판에 네온 사인도 많다.
아기자기한 모습보다는 굵은 느낌이랄까.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이지만 특색이 다름은 여행을 하는 나에게는 큰 축복이다.

오슬로의 첫 숙소는 뭉크가 사는 동안 즐겨 찾았다는 그랜드호텔이다.
하루 숙박료가 내 일주일 생활비보다 비싸지만, 유스호스텔 도미토리의 두배 정도 되는 가격에 아침식사가 포함된 싱글룸을 예약할 수 있어서 며칠 고민 끝에 예약했다. 40% 할인 조건이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나가면서 구경만 했을거다.

그랜드 호텔은 1874년에 개장한 호텔이란다. 
136년.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거쳐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까.
오성호텔이니 유명 인사도 많이 방문했겠지? 
난 그저 용돈 아껴서 놀러온 가난한 여행자.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한 후에 주변 산책에 나선다.
오슬로 기차역에서부터 왕궁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카를 요한 거리'의 양쪽에는 주요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숙소에서 왕궁으로 걸어가면 바로 오슬로 대학이 있고, 그 옆에 국립 미술관이 있고, 뒤쪽 기차역으로 가는 방향에는 오슬로 대성당이 있다.
거리 맞은 편에는 국회 의사당이 있고, 국립극장이 있고, 오슬로 시청사가 있고, 노벨 평화센터가 있다.
주요 랜드마크가 이렇게 많이 모여있음에도 주차장이 없다.
주차장 없는 국회의사당. 주차장 없는 국립극장, 주차장 없는 오슬로 대성당. 주차장이 없는 그랜드호텔.
카를 요한거리 주변을 걸어다니는 기쁨은 사람만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더 큰 것 같다.
도심 한가운데의 산책로.

카를 요한 거리를 거슬러 내려가 오슬로 기차역으로 간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송네 피오르드 관광을 위해 며칠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두었다.
기차, 트램, 여객선, 기차,
오슬로에서 출발해 뮈르달과 플롬을 거쳐 송네 피오르드를 통해 베르겐을 다녀오는 여정이다. 총 이동시간 20시간. 과연 잘 갈 수 있을까.
큰 걱정은 없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내가 곤경에 빠지면 도와줄 누군가가 있을테니까. 난 사람을 믿는다.

이곳 저곳 걸어다니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서점안으로 들어간다. 
코펜하겐과 오슬로의 그림책이 어떻게 다른지 구경을 하고, 기념 엽서도 몇장 산다.
아침부터 걸어다니느라 지쳐있는 나에게 '금발의' 점원 아가씨가 예쁜 미소를 지으며 친절을 베풀어준다. 
어? 피로가 어디로 사라졌지?

아름다운 미소는 상대방의 기분을 북돋워준다. 나도 많이 웃어야지.


여행하는 내내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비싼 가격(편의점에서파는 바형 아이스크림이 4000원!) 때문에 항상 망설였다.
오슬로 입성 기념과 스스로의 기특함을 자축하기 위해 라임에이드 음료수와 함께 구입을 하니 38크로네.
곱하기 200을 하면 대충 맞으니 칠천오백원이 넘는구나.
얼마나 맛있는지 얼른 먹어보자.

아이스크림은 '누가바' 맛인데, 그것보다 조금더 맛있다. 오래 굶주려서 그런걸까.
순식간에 먹어치우고선 입맛을 쩝쩝 다신다.
부족하다 부족해. 다음에 또 사먹어야지.

오슬로 대성당의 위치를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았다. 
지도도 안보고 다니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보니, 장미송이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아! 성당이다.'

얼마전에 있었던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
사건이 발생하고 추모식이 열리던 날 십오만명이 넘는 오슬로 시민들이 손에 장미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고 한다. 

그 장미가 모인 곳이 바로 오슬로 대성당. 
갑작스레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낸 이들의 깊은 슬픔이 꽃향기에 베어 내 몸으로 들어온다. 

여행 전 갑작스레 발생한 사건으로 나를 걱정해준 가족, 친구, 회사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내 뜻대로만 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린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일테지.

장미송이에 둘러싸인 검은 자전거가 마음을 강하게 찌른다. 불과 며칠전까지도 이 자전거는 한 아이의 몸을 싣고 오슬로 곳곳을 누비고 다녔겠지.
이제는 더이상 페달을 밟아줄 사람이 없기에 고인과 함께 그 자리에 머무는구나.

개인의 우월성보다는 공동체적인 삶을 지양하는 나라, 
그들에게 이번 사건은 내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거다.
모쪼록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그리고 세계 평화의 선구자로서 지금의 그 길을 변함없이 지켜주길 바란다. 

성당 주위를 가득 메운 꽃향기가 진한 슬픔이 되어 오랫동안 내 코끝에 머무른다.

< 이제는 익숙해진 코펜하겐의 거리풍경.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전거가 그리워지겠죠. >
< 차도와 인도 사이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습니다. 우측통행도 철저히 지켜지고요. 그냥 부럽습니다. >

< 장화신은 코끼리 >

< 코펜하겐 대학교 찾아가는 길, 아침의 한적함이 좋습니다. >

< 엽서 사진스러운 푸르름 >

<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건강과 사회를 연구하는 센터라고 합니다. 방학 때여서 학생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

< 시내의 다른 건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캠퍼스의 큰 건물 >

< 캠퍼스 안의 모습. 자전거 주차장의 모습이 독특했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유용해 보입니다. >
< 하늘에 매달려 있는 가로등. 처음 볼때는 불안해보였는데 이제는 당연하게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 강력한 집값 안정책으로 인해 주거용 아파트 평균 가격이 1억 정도 한다고 하죠. 물론 큰 돈이지만 서울에 비하면야... >
< 음악이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은 혼자 다니는 여행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
< 공항에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 길. 도심의 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
< 동글동글 코끼리 >
< 돌아온 코펜하겐 공항. 수속하는 곳은 좁은데, 그 뒤로 넘어가면 면세점도 많고, 매우 넓습니다. >
< 노르웨이 가는 길. 창밖을 바라보며 두시간을 보냅니다. >

< 여행의 네번째 숙소, 그랜드 호텔. 오랜 전통 만큼 품격이 느껴집니다. >

<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호화로운 숙소에 묵으니 당분간은 절약 모드로 살아야합니다. >

< 싱글룸입니다. 싱.글.룸. >

< 카를 요한 거리. 거리 끝에 있는 건물이 노르웨이 왕궁입니다. 왼쪽의 누런 건물은 국회의사당이네요. >

< 카를 요한 거리에서 락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젊은 청년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쓱싹쓱싹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을 순식간에 만들어냅니다. >

< 오슬로 기차역 앞에 있는 트라피칸텐. 영어로 하자면 트래픽센터가 되겠죠. >

< 오슬로 지도, 관광안내도, 우편물, 버스티켓 등 여행 편의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

< 기차역 풍경. 내일 아침 일찍 이곳에 와야합니다. >

< 기차역을 나오면 경찰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테러 이후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

< 오슬로에는 전차가 다닙니다. 버스와는 다른 전차의 매력이 있습니다. >

< 서점을 보면 그냥 흐뭇합니다. 점원 아가씨도 흐뭇합니다. >

< 국회 의사당입니다. 입구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다가가 보았습니다. >

< 꽃이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

< 그랜드 호텔에 나부끼는 깃발은,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국기입니다. 옛날의 흑백 사진에는 다른 나라 국기가 걸려있던데요. 사이좋은(잘 모르지만요.) 북유럽 4개국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 국립극장. 여행을 하면서 디너쇼 같은 민속공연을 종종 보았지만, 고급 문화를 접한 적은 없습니다. 아쉬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 입니다. >

< 오슬로 대학교네요. 대학 건물 같은 느낌이 들죠? >

< 이곳에도 꽃이 있습니다. 슬픈 꽃입니다. >

< 대학 건물 뒤로 돌아가면 녹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푸르름이 좋습니다. >

< 오슬로 대성당을 우연히 지나다가 마주한 슬픈 곳. 꽃내음이 더욱 숙연하게 만듭니다. '미움'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 글씨는 이해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아픔이 전해집니다. >

< 이곳에서는 더이상 달리지 않을 자전거 >

< 인형도 함께 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흑백사진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

< 아픔없는 곳에서 평안하게 잠드시길... >

< ... greatest of all is LOVE >


2012/01/23 18:33

2011.8.3 구름터의 북유럽 여행4 - 코펜하겐의 이곳저곳 2011 덴마크,노르웨이

2011.8.3 코펜하겐의 이곳저곳

지난 밤에 칼스버그 맥주 한캔을 먹고(칼스버그의 원산지이다. 물보다 싼 맥주) 알딸딸한 상태로 일찍 잤더니 새벽 네시에 눈이 떠진다.
더 자기도 뭐해서 지난밤 빼먹은 여행기를 정리하고 책을 들춰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아침.

오늘은 뭐할까... 아침 산책을 해야겠지?
버스타기도 시도해볼 겸 어시스턴스교회의 묘지공원으로 아침 산책길을 정한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와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잠든 곳이라고 하는데, 특히 안데르센이 즐겨 산책하며 이야기를 생각했던 곳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시청 앞 광장에서 5A버스를 타고 어디까지 가면 되더라... 어? 어? 

창밖 도심풍경에 취해 멍때리고 있다가 당연하다는 듯 버스정류장을 지나친다. 늘상 있는 일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원래의 목적지로 간다.
코펜하겐 카드가 버스를 자유롭게 탈 수 있도록 도와주니 추가 요금부담도 없다.

조금 일찍 와서 그럴까? 아침 아홉시 반이면 늦은 시간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공원 안에 사람이 없다.
묘지의 이미지가 주는 으스스한 느낌에 조용히 주위를 살피며 키에르케고르와 안데르센이 잠든 곳을 찾아간다.
안데르센이 소중하게 여겼던 울창한 숲이 지금 나에게로 다가 오고 있다.

공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넓은 대지에 빼곡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나무들과 그곳에서 자신들의 천국을 만끽하고 있는 많은 새들.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모습의 묘비가 있다. 이곳에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찡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수많은 이들이 잠들어 있는 곳. 그곳을 산책하며 떠나간 이를 추억하고 지금의 복잡한 고민들을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 안에 있는 여러 생각할 것들이 조금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이곳을 걸으며 좋은 방향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은 가족이 된 친구가 2년전 이맘때 나에게 주었던 스티커의 문구가 떠오른다.

'OPEN YOUR EYES'

키에르 케고르와 안데르센의 묘비 앞에서 잠시 그분들의 업적(솔직히 키에르 케고르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잘 모른다)을 기리고 여유로운 아침 산책을 계속 한다.
공원 안을 걷다가 작은 나무에 걸린 등불 아래로 소박한 아기묘가 있어서 발길을 멈춘다.
짠 하는 울렁임이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세살의 나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을까.
아가를 보내고 잊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이 바람개비에 실려 그곳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삶과 죽음이라는 것이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음을...
나의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고, 죽음 역시 나만이 겪어야할 고통이 아닐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고 겸손해진다.

맑은 아침 공기를 만끽한 후에 이동한 곳은 덴마크 국립미술관.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잘 그린 그림이 어떤 것인지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울림을 주는 그림.
엄청난 규모의 전통적인 건물의 모습에 압도되고 그 안에 전시된 놀라운 작품들에 입이 떡 벌어진다.
여전히 나에게는 사실주의 작품, 그러니까 사진처럼 인물과 배경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들이 잘 그린 그림이다.
마치 내가 그림 속 배경으로 들어가 그 안의 인물들과 뒤섞여 왕의 뒷담화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 
옛날에는 사진이 없었기에 이렇게 그림으로 당시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한동안 내 눈을 사로잡은 잘 그린 그림 앞에서 화가의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프랑스 전시실에는 마티스의 작품이 여럿 전시되고 있다. '나도 이아저씨 아는데.'
괜한 반가움에 그림이 더욱 멋져보인다. 

스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나도 자리를 잡고 눈 앞에 등장한 염소를 그려본다.
얼마만에 잡아보는 4B 연필인지.
쓰윽쓰윽 나름 비슷하게 그린다고 흉내를 내는데...
결과는 염소도 아니고 말도 아닌 알수 없는 괴동물이 되어있다.
염소한테 미안하다. 얼른 폐기해야지.

국립미술관을 나와 맞은 편에 있는 로센보그 궁전 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서점으로 놀러간다. 로센보그 궁전 안으로 들어가볼까 생각을 하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발길을 돌린다.
또다른 정보를 취하는 것보다 미술관 관람의 여운을 즐기는 편이 나은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곳은, 도서관, 서점, 대학교 캠퍼스다. 그 나라의 철학과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을 탐구하는 목적이 개인의 호기심 충족에서 시작될지 모르지만, 각각이 모여서 사회 전체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일 테니까.
예전에 마다가스카르의 안타나나리보 대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그 이후로 대학교를 즐겨 찾아간다. 일단 오늘은 서점을 가자.

다양한 책들을 살펴보고 있는 사람들. 그 무리에 끼여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작가 찾기 놀이를 한다. 
음. 무라카미 하루키를 대표로 하는 일본 작품이 꽤 보이는구나. 일본 작가의 작품들이 많이 번역되어 출간된 것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보더는 우리나라의 작품도 곧 그렇게 될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소녀시대가 파리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하게 될지 누가 예상을 했을까. 우리는 훌륭한 작가를 많이 갖고 있고, 그분들의 작품이 곧 세계의 독자들을 만날 것에 의심하지 않는다.
그 시기가 아직 안왔을 뿐이지.

서점을 나와 오전에 숙소에 맡겼던 짐을 받아 새로운 숙소로 이동한다. 걸어서 십분 정도 되는 거리에 새로운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
혼자 쉴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저렴한 곳을 찾으려면 종종 이동을 해야한다. 요일별과 기간별로 가격이 다르니 잘 준비해야한다.
아홉밤을 자는 이번 여행에서 예약한 숙소는 다섯 곳이다. 세번째 숙소는 리치몬드 호텔.

코펜하겐은 바닷가 도시이다. 이제 바다를 보러가야지. 26번 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로지르면 금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내 눈을 사로잡는 거대한 크루즈선.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선실에서 나와 코펜하겐 시내를 내려다보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보인다.
나는 혼자니까 저렇게 큰 배를 타면 더 외로울거야. 나중에 짝과 함께 타고 유럽 연안을 여행해야지.
지금은 이렇게 큰 배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할 뿐이다.

아주 우연한 곳에서 한글을 발견했다. '응?'
가까이 가서보니 덴마크의 병원선이 한국전에 참전한 것을 기념하는 비란다.
병원선이라... 군대 파견이기는 하지만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인어공주다!'

너무 유명한 곳이어서 주변이 소란스럽다. 시내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관광객분들도 많이 보이고,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이 다들 찾아오는 곳이다.
아주 작은 인어공주 조각이 세계인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목소리를 내어준 숭고한 희생의 마음을 이곳을 찾아온 어른들도 기억하고 있을까.
상처받지 않기 위해 움츠리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나에게 인어공주는 다시한번 용기를 내라고 응원해주고 있다.
동심은 그런거다. 넘어져 상처가 나더라도 금세 울음을 그치고 털고 일어나 다시 웃을 수 있는 마음.

인어공주와 작별인사를 하고 시청 옆에 있는 티볼리 공원에 간다. 오늘 일정이 빡빡하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디에서건 내가 하는 일은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과 경치를 바라보는 것 뿐이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다른 장소에가서 다시 유유자적 놀이를 즐긴다.

티볼리공원은 1847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코펜하겐 시민들의 오락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160년전에 지은거란다.
기차역과 시청 중간에 있는 티볼리 공원. 그러니까 도심 한복판에 있는거다. 누구나 찾을 수 있고, 나무들이 우거져있어 휴식처로 아주 좋다.
여름 저녁의 시원함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많은 인파에 휩쓸릴 수도 있지만 벤치에 자리잡고 그들을 바라보는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롤러코스터도 안타고, 빙글빙글 도는 접시같은 것도 안타고, 그저 사람을 보고 맑은 공기를 느끼고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니까.

일곱시에 공원 입구 왼쪽에 있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말없는 연극에 푹 빠진다. 음악과 춤, 동작으로만 이루어져서 어린아이나 나같이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다.
그래도 내용은 잘 이해가 안되지만... 어여쁜 발레리나 아가씨의 화려한 무용을 본 것에 만족한다. 새로운 명제 추가, '발레리나는 이쁘다.'

스트뢰이어트로 가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코펜하겐의 만찬을 즐긴다.
낙농업이 발달한 국가니까 소고기를 먹어야지. 시원한 맥주 한잔과 곁들이는 식사는 오늘 하루의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준다.
역시 사람은 잘 먹어야 기분이 좋다.

밤이 되니 날씨가 썰쌀해진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지금은 춥다. 숙소로 돌아가야지.
해가 지면서 어둠이 내려오고, 가로등이 켜지면서 도시의 밤이 시작된다. 밤을 맞이하며 숙소로 걸어오니 시간은 열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하루가 많이 긴 나라구나 이곳은....

< 자전거 유모차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빠와 딸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 어시스턴스 교회 묘지는 녹음이 우거져 있어서 아침 산책 장소로 아주 좋습니다. 간간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 어시스턴스 교회. 문이 닫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볼 수가 없었네요. 아쉽습니다. >

< 잠든 소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합니다. >

<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묘. 은은한 붉은 빛의 묘비가 인상적입니다. 그가 살아있을 때 이곳에서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하니 지금도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

< 가수인가봅니다. 팬들이 두고간 많은 선물을 보면 변함없이 그녀는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노래를 부를 수는 없어도 행복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

위키 링크 : http://en.wikipedia.org/wiki/Natasja_Saad

< 기타를 연주했던 음악가이시겠죠. 음악과 함께 영원하시길.... >

< 아가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 꽃향기와 더불어 바람개비에 실려 전해지길 바랍니다. >

< 코끼리를 좋아했던 아이였겠죠. 아픔 없는 곳에서 편안하길 바랍니다. >

< 묘지 공원을 나와 길을 걷는동안 평화를 그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
< 자전거는 코펜하겐의 일상입니다. 건강해 보입니다. >
< 덴마크 국립 미술관의 위엄. 많이 큰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네요. >

< 달달한 브라우니와 부드러운 카페라떼의 조합은... 햐아~~ >

< 저는 밝은 색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원색이 많이 들어간 그림에 시선이 오래 머뭅니다. >
< 너무나도 매끄러운 가운데 아저씨의 노랑바지. 그림 안으로 들어가서 저도 함께 얘기하면 재밌을텐데요. >

< "자네 뭘 보고 있는겐가? 밥먹는거 첨 보나" >

< 평일의 미술관은 한산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 제 염소 그림. 생각 따로 몸 따로인거죠. 염소야 미안 >

< 한동안 이 커다란 그림을 바라보았는데요. 구원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표정없는 모습이 슬펐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이러면 안되겠지요. >
< 클림트가 연상되는 그림인데요. 이 그림이 더 오래전의 그림이죠. >
<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클래식과 명화의 조화...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
< 자연 속에서 즐기는 소풍 >
< 드디어! 제가 아는 작가입니다. 마티스의 그림이죠. 참고로 마티스는 프랑스 화가입니다. >

< 역시 마티스의 그림입니다. 좋은 그림은 자꾸만 보고 싶게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
< 미술관은 한산해야 좋습니다. 서울의 유명 미술관은 주말에 사람들이 많죠. 많은 관심을 수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미술관과 전시회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
< 로센보그 궁전입니다. 안에는 안들어가고 주변에서 쉬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있네요. >
 로센보그 궁전의 앞마당.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
< 덴마크어로 출간된 하루키의 책들. 우리나라의 좋은 작품들도 세계의 독자들에게 읽는 기쁨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 도시 곳곳에 있는 코끼리가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코끼리가 많이 있습니다. >

< 한마리 영입해서 책상위에 올려놓으면 좋을텐데요. 감상만으로 만족합니다. >

< 이번주가 코펜하겐 패션주간이랍니다. 뭘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리따운 금발의 리포터가 방송을 녹화하고 있습니다. 전 자꾸 시선이 끌리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을 주지 않더군요. >

< 코펜하겐 동쪽 바닷가입니다. 커다란 크루즈선을 타고 유럽 곳곳을 여행합니다. >

< 코끼리는 아이들의 친구 >

< 와~ 크다. >

<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한국전 참전 기념비" 1951.1.23 ~ 1953.10.16 >
<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름다운 인어공주. 여자이기 때문에 희생하는건 아니지요. 남자도 사랑을 위해 희생 해야합니다! >
< 생각이 많은 표정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
< 제가 이름을 지었습니다. '문신 코끼리' >
< "안데르센 아저씨 어딜 보고 계세요?" >

< "나도 티볼리 공원에 가고 싶어." >

< 티볼리 공원의 입구. 코펜하겐 시민들의 휴식 공간입니다. >

< 보기만해도 아찔해요. >

< 전 휴식이 좋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쉬기 >

< 30분동안 즐겁게 관람했던 무언극. 강도가 나오고 돈을 뺏고 춤을 추고...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가지만 그냥 재밌습니다. >
< 티볼리 공원은 넓은 광장은 없지만 산책로를 따라 나무들이 많아서 시원함을 전해줍니다. >

<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고생했으니 오늘 저녁은 맛있는 걸 먹어야죠. 스테이크와 치즈가 궁합이 잘 맞습니다. >

< 시원한 저녁 공기를 마시며 노천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도시가 깨끗하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

< 늘 시청 앞을 지나게 됩니다. 저녁의 시청은 은은한 노란 빛으로 물듭니다. >

<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저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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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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